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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6년 09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캄보디아] 도시분류 : [앙코르와트]
기사제목
[EPISODE] 캄보디아의 어린 장사꾼들
| 몇 달 전 여자 친구와 함께 앙코르와트에 다녀왔다. 캄보디아가 가난한 나라라는 것은 알았지만 어린아이들이 생활 전선에 나와 관광객을 상대로 이것저것을 파는 모습을 보니 측은하기도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 관광을 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면 지저분한 옷차림을 한 어린이들이 순식간에 몰려와 캄보디아 유적지가 그려진 엽서 세트를 들고 ‘투 달러’를 외쳤다. 관광객들이 반응이 없자 아이들은 한국말로 “언니! 오빠! 너무 멋져! 너무 예뻐! 누나! 예뻐! 멋져!”라며 환심을 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여자친구는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엽서를 한 개 사자더니 갑자기 비싼 것 같다며 “노! 노! 원 달러, 원 달러”를 외쳤다. 나는 순간 당황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깎아달라는 말이 과연 통할 것인가’ 의아해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잠시 생각하더니 “오케이! 원 달러, 원 달러”라고 했다! 우리는 아이들의 어설픈 행동이 너무 귀여워 물건을 산 뒤 함께 사진도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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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배를 타고 톤레삽 호수를 구경할 때의 일이다. 배에 앉아 있는 우리 주위로 아이들이 모여 들더니 카메라를 들고 마구 사진을 찍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우리 커플이 너무 다정한 것이 보기 좋아서 찍나 보다’하고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뭍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우리를 찍은 사진을 접시에 붙여 손에 들고 “포 달러, 포 달러!”라고 외쳤다. 그럼 그렇지! 속은 게 억울해도 웬만하면 사려고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모두 눈을 감고 있고 구도도 엉망이라 그냥 등을 돌렸다. |
| 그 뒤로도 아이들에게 붙잡힌 적은 너무나 많다. 가끔 그 어린 것들에게 속을 때면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어쨌든 학교에 다닐 나이에 가난 때문에 길거리에 나와 호객행위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두고두고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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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섭_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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