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발행구분
[2006년 10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필리핀] 도시분류 : [마닐라]
기사제목
[COVERSTORY] 그녀, 이 도시의 매력에 빠지다_MANILA
| |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참으로 다양한 얼굴을 가진 도시다. 정리되지 않은 듯한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순박한 웃음이 묻어나고, 약진을 꿈꾸며 역동적인 기운이 꿈틀대는 건물들 사이로는 아스라이 과거의 향수가 피어오른다.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도시가 마닐라다. |
| |
 |
마닐라에서 스페인을 느끼다 |
|
| |
 |
| 비행기로 네 시간 남짓이면 이를 수 있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는 혹자들에게 있어 그저 가난하고, 복잡하고, 그리고 못사는 사람들이 범죄를 일삼는 지역으로 각인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생각해보면 어디든 양지와 음지는 존재하는 것이기에, 마닐라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또 기존의 관광지를 색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이 필리핀관광청 홍보대사로 임명된 유진의 이번 여행의 미션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열심히 다리품을 팔았고, 거뜬히 그 임무를 수행했다. 여기서 잠깐,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흔히 말하는 마닐라란 17개의 지구가 모여 하나의 시를 형성하는 ‘메트로 마닐라(Metro Manila)’ 전체를 말하며, 그 가운데 서쪽으로 마닐라 베이를, 북쪽으로는 파지그(Pasig) 강을 끼고 형성된 마닐라 시티가 그 중심에 있는 것이다. 마닐라 시티에는 중심부답게 정부 업무와 관련된 각종 공공건물과 |
|
|
| 각 나라의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고, 이에 따라 상업지구도 잘 형성되어 있다. 특히 마닐라베이 주변의 에르미타(Ermita)와 말라테(Malate) 지구에는 관광객의 발길을 끌만한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와 바,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으며, 큰 거리에서 파생된 작은 골목골목에는 그 자체가 하나의 갤러리인 듯 개성 넘치는 그래피티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더불어 최근 들어 신흥 부촌으로 일컫어 지는 마카티(Makati) 지역은 마닐라의 여느 지역과 그 분위기에 있어서 확연하게 구분이 될 만큼 깔끔한 도시의 면모를 지닌 곳이다. 아침이면 말끔한 수트를 입고 출근하는 댄디한 샐러리맨들로 활기찬 이곳에는 금융관련 기관들과 백화점, 영화관, 대형 쇼핑몰, 고급 호텔, 항공사 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르미타와 말라테에서 이곳으로 옮겨오는 카페와 클럽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
|
| |
|
필리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 |
|
| |
 |
| 이 가운데 그녀가 가장 먼저 선택한 곳은 마닐라 베이와 파지그 강이 만나는, 마닐라 시티의 북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인트라무로스(Intramuros)였다. 왜? 이곳은 바로 필리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홍보대사답게 차근차근 필리핀을 알아가려는 기특한(?) 그녀와 함께 둘러본 인트라무로스는 16세기부터 4백여 년에 걸쳐 이 나라를 지배했던 스페인이 그 통치의 근간으로 삼고자 만들었던 성채도시를 일컫는다. 이 주변으로는 성벽이 형성되어 당시에는 스페인인과 메스티조만이 이 성벽 안쪽에서 거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안에는 교회와 병원, 대학까지 갖춰져 있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시 폭격으로 인해 모두 파괴되고 현재 그 옛날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은 산 어거스틴(San Agustin) 교회뿐이다. 그 옆으로는 스페인 통치 시절 집권층이 살았던 모습을 재현해놓은 카사 마닐라 박물관(Casa Manila |
|
|
| Museum)이 있으며, 돔 형식의 지붕을 이고 있는 마닐라 대 성당을 지나 파지그 강과 맞닿은 곳에는 산티아고(Santiago) 요새가 자리하고 있다. 해질 무렵 이곳에 앉아 강 건너편의 차이나타운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감상하는 것도 이곳을 꼭 한번 둘러봐야 하는 이유가 될 정도로 석양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고즈넉이 스페인의 잔재와 호흡하면서 말이다. |
|
| |
|
생동감 넘치는 도시 곳곳을 누비다 |
|
| |
 |
| 마닐라는 활기찬 기운이 넘치는 곳이라는데, 그저 넋 놓고 앉아 노을만 감상할 수 없었던 우리의 홍보대사는 우선 마닐라에서 맛도 좋고 분위기도 근사한 레스토랑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은 신흥 상업지구로 알려진 마카티 지역. 하지만 이곳에 이르자 배고픔은 잠시 뒤로한 채, 쇼핑 먼저하기로 결심한다. 필리핀 최대의 도시 마닐라의 트렌드가 궁금한 건 그녀가 프로페셔널한 엔터테이너이기 때문이 아닐까. 마카티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리에타(Glorietta) 쇼핑센터는 최고급 부티크 숍부터 ‘바요(Bayo)’와 ‘카미세타(Kamoseta)’와 같은 필리핀 자체 의류 브랜드까지 다양한 숍을 갖추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숍은 ‘주얼머(Jewelmer)’라는 보석 숍. 이곳에는 세계 최고 수준급의 진주 생산지로 알려진 남해(South Seas)에서 생산된 다양한 진주 보석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글로리에카 쇼핑 |
|
|
| 센터는 워낙 규모도 크고 갖추고 있는 아이템도 다양하기에 그녀처럼 잠깐 훑어보는 식의 쇼핑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지도 모르기에,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를 두고 방문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근처의 그린벨트(Greenbelt)와 SM 쇼핑센터까지 함께 둘러봐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
| |
|
마카티의 액티비티 |
|
| |
 |
마카티에서의 쇼핑의 즐거움은 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르 수플레(Le Souffle)’라는 레스토랑에서 계속된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프렌치 스타일의 레스토랑인 이곳은 지난 15년 동안 마카티 지역의 레스토랑 트렌드를 이끌어온 곳이다. 라즈베리 소스가 곁들여진 거위 간 샐러드 요리가 대표 메뉴인 이곳에서는 반드시 디저트로 수플레를 맛보길 권한다. 어지간한 자신감이 없다면 레스토랑의 이름으로 내걸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더불어 이 레스토랑이 더욱 멋진 이유를 추가하자면,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매달 컨셉을 정해 레스토랑 벽면에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데, 취재팀이 방문했을 때에는 ‘Art of Indonesia’라 명명된 발리와 자바 섬 출신의 정열적인 회화 작품들이 레스토랑의 열기를 한껏 돋우고 있었다. 마닐라를 대표하는 문화 가운데 하나로 나이트라이프를 빼놓을 수 없는바, 마카티 |
|
| 의 보니파시오(마카티의 동부지역으로 일본과 중국, 유럽사람들의 대저택이 자리한 신흥 부촌이다)로 향한다. 이곳에 자리한 ‘엠버시 레스토(Embassy Resto)’라는 클럽은 과연 대단히 물 좋은 곳이다. 동행한 취재팀 사이에서 ‘이런 멋진 사람들이 어디 숨어 있다가 나온 거야’라는 감탄어린 말을 연발했을 정도니 말이다. 마닐라의 핫하고 시크한 사람들 사이에서 몸을 풀고 싶은(?) 이들에게 자신 있게 강추한다. 혹 춤보다는 가볍게 산 미구엘 맥주 한잔으로 이방인의 자격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린벨트 쇼핑몰 뒤편으로 가볼 것. 이곳에서는 ‘에번(Ebun)’이라는 곳에서 전통 마닐라 음식을 캐주얼하게 즐길 수도 있고, 근처 노천 카페에서 해 저문 마닐라의 야경을 즐기며 카푸치노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기에도 좋으며, ‘클럽 하바나(Club Havana)’에서 라틴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흥을 돋우기에도 완벽하기 때문이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