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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필리핀] 도시분류 : [보라카이]
기사제목
[COVERSTORY] 신이 허락한 낭만 가득한 휴식_BORACAY
| 그윽한 에메랄드 빛 바다를 그리워하는 이들이여, 그리고 작열하는 태양을 온몸으로 사랑하는 자들이여, 전 세계에서 아름다운 비치를 가리는데 있어 둘째가라면 너무나도 서러워할 보라카이로 오라! 이곳에는 신이 내린 자연의 아름다움과 이를 감사하며 즐길 줄 아는 낭만적인 인간만이 존재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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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숭배하는 자들이여, 이곳으로 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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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나라 필리핀을 이루고 있는 그 섬들은 도대체 몇 개일까. 우리나라의 섬을 이야기할 때도 3천여 개(참고로 우리나라의 섬은 공식적으로 3,153개다)라고 뭉뚱그려 말하듯, 필리핀 역시 흔히들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필리피노들은 자신 있게 7,107개의 섬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듣자 하니 섬의 개수를 정확하게 셀 수 없는 마당에 행운의 숫자인 ‘7’을 넣어 이렇게들 주장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그들은 행운의 섬에 살고 있었다. 보라카이(Boracay) 섬의 눈부시게 하얗고, 또 보드라운 샌드 비치에 발을 내딛는 순간 처음 드는 생각이다. 수도 마닐라에서의 흥미로운 여행을 마친 우리의 홍보대사 유진. 그녀의 다음 목적지는 바로 여기, 보라카이다. 보라카이 섬은 필리핀 군도의 한 가운데 자리한 비사얀 제도, 즉 마닐라가 속한 루손 섬과 민다나오 섬 사이의 에메랄드 빛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듯한 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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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 하나다. 비사얀 제도에는 세부와 보홀 섬, 네그로스, 사마이, 레이테, 그리고 파사이 섬 등이 속하는데, 파사이 섬의 북서쪽 끝에 자리한 자그마한,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치를 가리는 콘테스트에서는 늘 당당히 ‘톱 5’에 랭크되는 보라카이 섬이 자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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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빛 바다 속으로의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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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닐라에서 보라카이로 가는 방법으로 그녀가 선택한 것은 20인 가량 탑승할 수 있는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파사이 섬의 까티클란 공항까지 가는 것. 40분 가량 소요된다. 그런 다음 보라카이로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 필리핀의 대표적 교통수단인 트라이시클을 이용해 항구로 이동했다. 이 항구에서(사실 항구라고 하기에는 규모 자체가 너무나도 소박해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필리핀 전통 목선인 ‘방카’라고 불리는 배에 올라 15분 정도 달리면 보라카이 섬에 이른다. 이렇게 얘기하다보면 보라카이라는 섬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섬을 단 한번이라도 경험한다면 감히 이런 말을 꺼냈던 것에 스스로 반성을 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다양한 필리핀의 교통수단을 경험하며, 그 독특한 풍경까지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유진 역시 여행의 피곤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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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란 아예 잊어버린 채, 산뜻한 분홍색 원피스로 단장하고는 비치로 한걸음에 내달렸다. 무려 7킬로미터 정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보라카이의 아름다운 비치. 디니위드, 알링하이, 마녹마녹, 칵반 등이 그 비치를 이루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그리고 그 비치의 중심에 단연 으뜸인 화이트비치가 있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럭셔리한 리조트와 레스토랑, 바, 갤러리 등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에는 보라카이의 에메랄드 빛 바다 속 세계로 안내하는 호핑 투어와 세계적인 다이빙 포인트로 안내하는 숍들도 빼곡히 자리하고 있으니, 호기심과 모험심으로 무장한 이들이라면 절대 그냥 스쳐 지날 수 없을 유혹이 뒤따를 것이 분명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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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와 사랑에 빠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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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보라카이 비치 자체를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야자수 사이에 해먹을 걸어두고 낮잠을 자거나 가벼운 소설을 읽으며 여유로운 낭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혹은 최대한 몸을 노출시켜 작열하는 태양 아래 살갗을 태워보는 것은 어떨까. 이곳은 전 세계 태양을 숭배하는 자들의 낙원이라 불리는 곳이 아니던가. 강아지와 함께 한가롭게 비치를 거니는 중년의 부부도, 살랑거리는 해풍을 맞으며 비치에 누워 전신 마사지를 받느라 살짝 오수에 빠진 아리따운 여인도, 그리고 하늘로 솟아 버릴 듯 파라세일에 몸을 맡겨버린 소년도, 심지어 박쥐동굴에 들어가 박쥐들의 배설물로 범벅이 되어 버린 이들조차도 보라카이와 사랑에 빠져버린 이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보라카이를 사랑하게 된 또 한명의 여인, 유진은 비치 안쪽의 상황이 자못 궁금했더랬다. 화이트비치 중앙에서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섬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탈리파파(Talipapa)’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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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고, 왼편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디몰(D’Mall)’이 자리한다. 이곳에는 열대의 섬만이 가지는 독특한 감성이 넘쳐나는 숍들이 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하지만 이곳에서라면 한번쯤 용기 내어 도전해볼만한 비치웨어, 보라카이에서의 휴식을 더욱 그윽하게 만들어줄 향기로운 시가 등이 이곳을 가득 메우고 있는데, 특히 ‘펑키라이팅(Funkielighting)’이라는 숍에서는 현지인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기괴한 모양의 조명기구들을 전시, 판매한다. 어쩌면 이곳에서의 시간은 보라카이에서의 기억을 더욱 오래, 그리고 진하게 간직하도록 만들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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