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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구분
[2006년 11월호] 대륙분류 : [아시아] 국가분류 : [대한민국] 도시분류 : [무주]
기사제목
[EPISODE] 작은 스위스, 무주를 추억합니다
|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결혼을 하고 전라도에서 살 때였습니다. 한번 떠나보자 맘을 먹고 길을 나선 적이 있습니다. 지금에야 뚜르 드몽드 덕에 행복한 여행을 늘 꿈꾸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여행이란 건 내 삶과는 거리가 먼 일이었습니다. 스무 살 때 남편의 소원이 도시에 나가 '짱개통(자장면 철까방)' 드는 것이었고 나는 그때가 되도록 공중전화 한번 써본 적 없는 시골뜨기였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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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구천동에 도착했습니다. 길을 물어물어 산 위로 얼마나 올라갔는지, 느낌이 한마디로 천국을 오르는 길이었다고나 할까요. 막상 도착해보니 하늘과 맞닿아 있지 뭡니까. 세상에 이런곳이 있을까…넋놓고 한동안 바라만 보았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 보니 스위스가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이국적인 마을이 눈앞에 펼쳐지지 뭡니까.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요들송 흐르는 그런 동네인 것 같았어요. 사실, 제게 더 놀라운 건 저 높은 산 위에서 천사처럼 내려오는 스키 타는 젊은이들이었죠. 얼마나 놀랍고 부럽던지. 그 당시 우리에게는 '스키=부자' 의 공식이 있었답니다. 아침 일찍부터 스키 둘러메고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와~ 우리나라에 저렇게 부자가 많구나' 하고 감탄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
| 겨울이면 지금도 가끔 생각합니다. 10년이 넘도록 다시 가 보지 못했지만, 그 당시의 동화같은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 생활에 여유도 생겼으니 스키장비 하나 갖춰 떠나봄직도 하건만 이제는 그 여유라는게 쉽게 나질 않네요. 하루가 다르게 변했을 그곳. 10년이 넘었으니 이제는 더욱 좋아졌으리라 기대를 해 봅니다. 그렇지만 하얀 눈과 더불어 지금껏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 풍경만 그대로이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번 겨울에는 아이들이랑 올망졸망 여행을 떠나보렵니다. 굽이굽이 산천을 돌아 휘이익 하고 위로 날아가면 무주구천동이… 아, 생각만 해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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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_서울시 동대문구 제기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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