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COVER
이번 달 표지의 주인공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도시, 이스트리아의 훔에서 만난 필리야이다. 그녀는 원래 대도시인 리예카에서 살다가 남편에게 시집오면서 훔에 정착하게 되었다. 남편은 레스토랑을, 그녀는 작은 기념품 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23명의 주민이 산다는 이 작은 마을에서 지내는 게 갑갑하지 않을까 걱정도 됐지만, 기우였다. 손님이 뜸한 가게를 보며 종종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은 아직도 전쟁의 끔찍한 ‘광기’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크로아티아 사람들에겐 오히려 행복이었다. 그녀의 소박한 일상은 은근하고 감미롭게 크로아티안 뉴 랩소디의 한 파트를 장식하고 있었다.
글 김지은 기자 사진 강건호

(1P)
034 COVER STORY CROATI
Once more the Sweet Melody, Croatia
크로아티안 뉴 랩소디
그동안 알고 있던 크로아티안 랩소디는 격정적인 감정이 빚어내는 슬픔의 하모니였다. 사회주의체제와 길고 긴 내전으로 한껏 웅크리고 있던 그들의 자화상과도 같던 그것은, 음악이라기보다 차라리 눈물이었다. 하지만 십여 년이 지난 지금 크로아티안 랩소디는 자유와 희망을 노래한다. 은근하고도 감미롭게.

036 CROATIA l Zagreb
Strangers Say, Hello Zagreb?
길 위에서 길을 찾는 사람들
자그레브의 중심대로는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난다. 노천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를 홀짝이는 사람부터 거리의 음악가와 예술가들 그리고 관광객까지. 서로 모른다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공통된 혐의가 하나 있다. 바로 자그레브에 희망이라는 패를 걸었다는 것.

056 CROATIA l Slavonia
Land of Abundance in Balkan
이토록 목가적인 풍요의 땅이여!

슬라보니아를 여행하는 내내 노래 한 곡이 간절해졌다. 약간은 촌스러운 듯 경쾌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곡, 카펜터스의 <Top of the World>. 슬라보니아에서의 마지막 밤, 이 노래를 세 번 연속으로 들으며 깨달았다. 내가 바라던 세상에 지금 와 있다는 걸.

059 CROATIA
What a Beautiful Adriatic Sea!
아드리아 해의 로맨틱 반도
이스트리아는 매년 여름 유럽 전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명실상부 아드리아 해의 휴양지이다. 지리상 이탈리아와 가까워 한때 로마의 지배를 받기도 했는데, 덕분에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수혜는 과학적이고 로맨틱한 유적에서 황홀하게 노는 것이다.

(2P)
TRAVEL
BELGIUM l VIETNAM l MOSKVA l KANSAI l MACAU l KOH SAMUI l BAYERN

076 BELGIUM

086 VIETNAM

Taste of driving? “Xin chao” Central Vietnam
달리는 맛? 안녕하세요? 중부 베트남
첫날 저녁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숙소를 포함한 지역 전체가 정전이 됐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천둥 번개의 화끈한 랩을 들으며 시작한 중부 베트남의 여정은 오히려 짜릿함의 연속이었다. 첫날 밤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 5성급 FUSION MAIA RESORT에서부터 숨겨진 질주본능을 일깨워준 나짱의 해안도로 스쿠터 드라이빙, 바다 위의 거대한 해양리조트 왕국인 VINPEARL RESORT의 경이로운 마력에 빠져 중독된 상태로 아직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독제? 다시 가는 수 밖에……

094 MOSKVA

Love and Hatred, Remorse… Moskva
애증과 회한의 모스크바

러시아는 내게 있어 잊을 만 하면 생각나 가슴을 끓게 하는 애증의 관계를 아직도 유지하는 오래 전에 헤어진 애인과 같은 존재다. 싫어하고 싶어도 싫어 할 수 없고 좋아하려고 해도 미움이 새록새록 돋아 나는 그런 감정. 이런 걸 애증이라고 한다면 분명 맞는 말일 것이다. 물론 미워하는 것도 사랑이 있어야 생길 수 있으니 이 또한 애증이라 할 수 있겠다. 어느 것 하나 정상적으로 풀리는 것이 없고 뭐 하나 제대로 돌아 가는 것이 없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엉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102 KANSAI
Universal Surprise Halloween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신나는 할로윈 파티
아기자기하고 재미있기로 소문난 일본 간사이 지역의 여행 계획을 짜는 사람들이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기자 역시 몇 년 전 개인적으로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장고 끝에 결국 다른 일정을 위해 과감히 포기해야 했던 아쉬운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둘러볼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한 달 이른 할로윈 파티가 시작되고 있었으니……

110 MACAU
Dancin’ and Rockin’ in Macau
마카오에서 혼자 놀기 Part 1
여행을 할 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목적지에 대한 가능한 모든 정보를 찾아보고 꼼꼼히 계획하여 알찬 여행을 도모하는 방법과 사전 조사 없이 무작정 떠나서 몸으로 부딪히는 방법. 물론 전자의 경우가 훨씬 실패율이 적겠지만 후자의 경우 아무런 선입견 없이 그 장소를 틀에 박히지 않은 자기만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래 첫 번째 타입에 더 가까운 기자였지만 이번 마카오 여행은 왠지 일로서가 아니라 그저 신나게 놀다 오고 싶었다. 그렇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카오는 별다른 계획 없이도 얼마든지 본능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 함께 즐길 준비가 되었는가? Let’s rock n roll!

114 KOH SAMUI

코 사무이, 누구에게나 천국
Koh Samui shows Paradise
태국어로 ‘깨끗한 섬’을 뜻하는 코 사무이.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이 다가온 시점에 청개구리처럼 다시 남국의 여름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118 BAYERN
쾨니히 호수에서 들려온 나팔소리
Unexpected moment in Berchtesgaden

아는 만큼 보이는 것. 사전에 많은 정보를 준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중요하지만, 때로는 준비 없이 떠났을 때 얻게 되는 예고 없는 감동이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한다. 알프스 산자락에 안긴 쾨니히 호수에서 들려온 메아리 치는 나팔소리 또한 그러했다.


(3P~4P)
LIFE+
INTERVIEW GOURMET HOTEL

128 INTERVIEW
Meet Selim Binatli of Turkish Airlines
터키항공의 새로운 한국 지점장, 셀림 비나틀리를 만나다

2004년부터 올해 초까지 터키항공 한국 지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한 아흐멧 사힌 전 지점장이 네덜란드로 발령을 받아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새로운 한국 지점장이 부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발령된 지 4개월 만에 이미 한국이 집처럼 느껴진다는 셀림 비나틀리 신임 터키항공 지점장을 만나보았다.

122 Gourmet
Progressive Dinner at Grand Intercontinental Seoul Parnas
물 흐르듯 즐기는 토요일 밤의 미각여행

한 레스토랑에서 에피타이저, 메인 디쉬, 디저트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너무 진부하게 느껴지고, 그렇다고 막상 매번 어디로 가야 할 지 고민하기도 지쳤다고? 까다로운 당신의 입맛에 딱 맞는 곳이 있다. 바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프로그레시브 디너’다.


128 HOTEL

St. Regis, Bangkok
고객의 입장에서 편안함을 생각하는 세인트 레지스 방콕

올 가을 숨가쁜 일상에서 잠시 탈출해 휴식을 즐기고 싶은 이에게 여행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편안한 럭셔리를 제공하는 세인트 레지스 방콕을 추천한다.


FEATURE & CHOICE

022 Feature Music My Own Private Music #4 Episode: 재회(再會)

024 Feature Tip

026 Feature Book Once, ‘단 한 번’ 존재하는 사진 속 시간 이야기

028 Feature 지금은 맥주를 마실 시간
030 Choice Beauty 가을의 향기
032 Choice Fashion 가을여행자의 패션

ETC
016 EDITOR'S NOTE
018 CONTRIBUTOR 이달에 도움주신 분들
020 READER’S Q&A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136 AMBROSIA 이달의 문화성찬
138 WAHT'S NEW NTO AIRLINES TRAVEL HOTEL FASHION JEWELRY LIVING
142 INDEX
144 QUIZ&GIFT 독자선물 당첨자
145 OMNIB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