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COVER
봉주르~ 레위니옹에서는 사람들이 이렇게 인사한다. 출신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고, 종교가 달라도 이들은 똑같은 말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아프리카 인도양 위에 떠있는 열대의 프랑스 섬은 흥미롭다. 프랑스와 똑같지만, 전혀 프랑스와 다르다고 할까. 아무에게나 봉주르~ 인사를 건네면 나보다 더 큰 목소리로 봉주르~ 하고 메아리처럼 대답이 돌아온다. 물론 고맙게도 그들은 항상 나보다 먼저 인사를 건넸지만 말이다. 처음에 온 동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가이드 니콜라가 신기해서 물었었다. “이 사람도 알고 저 사람도 알아? 아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그러자 돌아온 그의 대답. “아니! 모르는 사람인데? 근데 인사하면 좋잖아. 같은 섬에 살고 있기도 하고~” 파리의 깍쟁이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가슴이 난로처럼 뜨끈뜨끈한 정 많은 이들이 사는 레위니옹은 섬의 온도만큼이나 뜨겁다.
글 함희선기자 사진 임성훈기자


(1P)
034 Cover Story_Réunion
Réunion, Whispers in Paradise that You Never Knew
레위니옹, 당신은 몰랐던 낙원의 속삭임
저 멀리 남쪽, 인도양의 한가운데 작은 섬이 하나 있다. 얼마 전까지는 그 존재조차도 몰랐던 섬. 하늘 위의 비행기 안에서도 내가 아는 것이라곤 그 섬이 레위니옹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졌다는 것뿐이었다.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레위니옹과의 만남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것처럼 부끄럽고 설렜다. 그 섬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들은 귓가에 맴도는 속삭임처럼 간지럽고 달콤했다.

044 0Réunion_Nature
Small Island, but Big Nature
작은 섬이 내어주는 거대한 자연의 품에 안기다
누가 이 섬을 작다고 하는가. 레위니옹의 진짜 크기는 종이 위의 까만 숫자가 아니라 내가 그렇다고 느끼는 만큼의 크기다. 위엄 있는 얼굴과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세 협곡을 걷고, 다른 행성에 불시착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화산을 건너 인도양의 푸른 바다에 몸을 담그면 마치 세계여행을 마친 듯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058 Réunion_Culture
The Way Réunionnais Live in this Island
그들이 세상을 사는 법
레위니오네즈의 독특한 문화는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서로가 다른지도 미처 깨닫지 못했으리라. 출신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고, 또 믿는 종교가 달라도 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가족이라며 어깨동무를 한다. 피 속에 담긴 그 빨간 무엇은 절대 중요하지 않은, 그들이 발을 디디며 살고 있는 이 땅의 이름이 레위니옹이니까.

070 Réunion_Traditional Life
Real Réunionaise are Farmers!
네, 우리는 농부입니다
레위니옹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먼저 인사를 건넸고, 친절했으며, 웃음이 많았다. 그건 아마도 조건 없이 많은 것을 내어주는 자연을 일구며 사는 농부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들의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또 그의 아버지는 처음부터 농부였으며 지금도 농부이다. 아무도 살지 않았던 이 섬에 꽃을 심고 나무를 심어 그들만의 유토피아로 만든 이들은 농부라서 오늘도 행복하다.


(2P)
TRAVEL
VIENNA l LONDON l AKITA l TIPAZA l CANADA l SONGKHLA

086 VIENNA
Walk like the wind in Vienna
비엔나를 바람처럼 거닐다
짧고도 긴박했던 프랑크푸르트에서의 환승 덕택에 짐은 그대로 둔 채 달랑 맨 몸으로 처음 대면한 비엔나. 새 신발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공항에서 잠시 두려움이 엄습했지만, 시내로 들어오면서 섬세하면서도 정중동靜中動의 묘한 매력이 수맥처럼 흐르고 있는 비엔나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차르트와 반역자(?) 아돌프 로스, 훈데르트 바써 그리고 멜크 수도원 등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 비엔나를 바람처럼 거닐었다.

094 LONDON
Drama, more drama
2012 런던 올림픽 다이내믹 스토리
지구촌의 축제 올림픽을 정의 할 수 있는 말은 무엇일까? 멋없는 정의로 얘기하면 세상에서 가장 큰 파티, 세상에서 가장 비싼 파티,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파티. 이 정도가 아닐까? 멋있게 표현한다면? 세계가 인종과 종교와 문화의 차이를 뒤로 하고 한자리에서 짧게나마 화해 하는 파티,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모여 우정을 쌓으며 더 높이, 더 빨리, 더 강하게 겨루는 파티, 온 세상 사람들이 한마음이 되어 승부를 떠나 즐기는 파티라고 정의 하면 어떨까?  이렇게 축제여야 할 런던올림픽은 참 어렵게 시작을 했다.

102 AKITA
The joy of healing and relaxation
아키타 트램핑trekking+camping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고 있는 트레킹과 캠핑이라는 테마관광, ‘트램핑’이 요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슬로, 힐링, 올레, 내추럴, 캠핑 등의 단어들의 유행을 봐도 그렇다.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휴양의 즐거움까지 안겨주는 트램핑,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온 자신을 한번쯤 되돌아보게 하고 자연의 에너지를 충전하여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 시켜준다. 바로 청정자연 보고 아키타 현이 야심 차게 선보인 아키타 트램핑에서 치유와 휴양의 길을 만났다.

110 TIPAZA
Albert Camus: City of Youth
티파사의 감미로운 이슬 한 방울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우리에게 건강식품 리스트 말고도 기억해야 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젊은 날의 도시’. 흩뿌려놓은 청춘의 기억 속을 걷다 보면, 그 시절만큼이나 신선한 가슴으로 다시 힘을 내 살 수 있게 해주는 한 방울 이슬 같은 곳.

118 CANADA
Meet Real Canadian Rockies with Rocky Mountaineer
상상 속의 로키를 눈앞에서 만나다
로키 마운티니어 열차여행의 백미는 눈앞에 펼쳐지는 로키의 대자연이다. 8월호에 이어 콜롬비아 마운틴 지역에서 앨버타까지, 로키의 비경이 절정을 이루는 구간을 소개한다. 몇 만 년의 세월과 현재의 질주가 공존하는 순간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124 SONGKHLA
Festival of Songkhla
태국 남부 휴양도시 송클라
흔히 태국 남부지방의 유명 관광지로 푸껫, 꼬 사무이, 끄라비 등을 손꼽는다. 가까이로는 말레이시아의 휴양도시 랑카위가 곁에 있다. 송클라는 잘 알려지지 않는 곳이지만 말레이시아 반도 동쪽, 방콕에서 950km 떨어진 남부 지역 최대 상업 도시인 핫야이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해변 휴양지 중의 하나다. 도시는 조용하고 깨끗하며 한적한 분위기이다.



(3P~4P)
LIFE+
INTERVIEW

084 INTERVIEW
Rodolfo López Negrete Coppel
멕시코, 어떻게 여행하죠?
멕시코가 뜨고 있다. 광풍을 타고 정신 없이 날아오르는 게 아니라, 빗물이 고이며 서서히 솟아오르는 통속의 나뭇잎처럼 은근하게 떠오르고 있다. 마침 한국을 방문한 멕시코 관광청장 로돌포 로페즈 네그레테 씨에게 그 이유와 편견에 대해 물었다.

FEATURE & CHOICE

024 Feature_Film 낯선 도시의 이방인을 위한 지침서
026 Feature_ Travel 가을로, 음악 도시로
028 Feature_ Tip 단꿈 같은 휴식처, 공항 라운지
030 Choice_ Fashion 가방은 추억을 남기고
032 Choice_ Beauty 늦기 전에 안티에이징!

ETC
016 EDITOR'S NOTE
018 CONTRIBUTOR 이달에 도움주신 분들
020 READER’S Q&A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136 AMBROSIA 이달의 문화성찬
138 WAHT'S NEW NTO AIRLINES TRAVEL HOTEL FASHION JEWELRY LIVING
142 INDEX
144 QUIZ&GIFT 독자선물 당첨자
145 OMNIB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