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DEMONDE Contents

ON THE COVER
매달 커버의 주인공을 촬영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거니와 운도 따라줘야 가능하다. 모델 은 너무 예쁜데 포즈가 엉망이거나 배경이 안 받쳐주는 곤란한 상황이 늘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촉박하거나, 사람이 없거나 하면 정말 만들어서라도 표지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번이 그런 경우다. 짧은 취재 일정 막바지가 됐는데도 변변한 촬영도 못해 쩔쩔매다가 점핑캣 수도원 내 액세서리 점에서 이 아가씨를 만났다. 수줍은 듯 웃는 모습에 정말 반해버렸다. 혹여 모델을 안 한다고 할까 봐 달래고 달래 사진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타나카를 바른 미얀마 여인들이 이토록 아름답고 착하고 순수함을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해준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글 여병구 편집장 사진 홍기화 기자


(1P)
042 Cover Story_ Myanmar
Put down Myanmar to heart to heart
미얀마를 사랑하실 건가요?
얘기를 해보지 않고 상대를 평가해 버리는 것을 선입견이라고 한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미얀마의 양곤, 바간 그리고 헤호와의 만남으로 선입견을 벗어나라고 호들갑스럽게 말하고 싶지 않다. 분명 덜 알려진 그리고 신비스러운 거대한 역사가 살아 숨쉬는 그곳의 매력을 얘기하려면 입에 침이 마르고 눈에 눈물이 마를 정도로 감정이 흘러 넘칠 지도 모른다. 오로지 가장 두려운 것은 순수한 미얀마가 먼저 변할 지도 모른다는 것. 사랑을 채 다 주기 전에 세상을 다 알아버린 시골처녀가 되지 않기를 그토록 기도하는지도 모르겠다.

044 Myanmar_Yangon
Yangon, Hugs started with the worlds
양곤, 세상과의 허그를 시작하다
양곤Yangon은 원래 2005년까지 미얀마의 수도였지만 뭐가 그리 급했는지 후다닥 짐을 싸 들고 300km나 떨어진 밀림의 한 가운데인 네피도Naypyidaw로 수도를 옮겼다. 하지만 여전히 미얀마를 대표하는 최대의 도시로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 양곤. 서서히 태동하는 서구의 자본주의가 꽁꽁 싸매고 있던 군사정권의 장막을 서서히 걷어내려 한다. ‘시간이 멈춘 땅’에서 ‘초를 재고 있는 땅’으로 변모하려는 미얀마의 얼굴인 양곤이 과연, 부처의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을 것인 지 궁금하다.

Myanmar_Bagan

Bagan, Stepping to a thousand years in time
바간, 천 년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다
가장 잊혀지지 않을 일몰을 경험했다. 사방 광활한 밀림을 둘러싸고 하늘을 향해 우뚝 선 거대한 파고다에서 오랜 세월 동안 지고 떴어도 결코 지치지 않는 태양의 얼굴과 마주했을 때, 침착함을 잃지 않기 위해 애써 악물었던 악관절이 저절로 풀리기 시작했다. 바간에서의 하루는 3천 개의 파고다 속에서 신비스러운 역사와 함께 잊혀지지 않을 천 년의 감동으로 시작됐다.

Myanmar_Heho

Heho, Deep, deep reverence doff
헤호, 깊고 깊은 경건함을 벗다
양곤과 바간의 30도를 웃도는 습한 날씨 때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것이 답답했고 점점 지쳐갈 무렵이었다. 헤호행 비행스케줄 때문에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니 점점 더 피곤이 곤죽이 돼가기 시작하는데…… 이성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 기계처럼 몸을 움직여 비행기에 몸을 구겨 넣었다. 양곤과 바간에서 받은 감동도 점점 피로에 의해 퇴색 돼가려는 찰나 마침내 1시간 후 헤호 공항에 도착했다. 지금 생각해도 만일 헤호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면 미얀마로 다시 돌아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채 종교적인 경건함만 기억하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다.



(2P)
TRAVEL
ASSISI l DA LAT l MATSUE l HAWAII l HUANGSHAN l SHIKOKU

070 ASSISI
Envy and despair for shrine Assisi
앗시시 성지순례기
가톨릭 성인들의 얘기를 들으면 정말 어떻게 저런 삶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건 감동과는 좀 다른 선망과 절망 같은 것이다. 선망은 저 성인에게는 어떤 계기나 은혜가 있어 저렇게 자신의 목숨도 내 놓을 수 있는 의심 없는 믿음을 가질 수 있는 하는가 부러움이다. 절망은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아무런 세속적인 욕망을 어떻게 저렇게 서슴없이 내던질 수 있는가 나 같은 인간은 죽어도 못한다는 자각과 함께 결국 나는 다른 종류의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가당치 않은 시샘이다.


078 DA LAT
3 Steps of the Love in Da Lat
달랏의 유리창에 꽃을 던지리
심리학 이론 중 깨진 유리창 법칙이란 것이 있다. 유리창이 깨진 건물을 그대로 두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건물을 버려진 것으로 판단해 마음껏 돌을 던져 더욱 훼손한다는 것이다. 즉, 사소한 것을 방치하면 나중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건데, 이 이론을 사랑에 대입해보면 어떨까? 처음 설레는 감정을 그대로 방치하면 사랑이라고 판단한 마음이 더욱 부풀어 올라 과연 영원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될까? 베트남 남부에 있는 연인의 도시, 달랏을 여행하다 보면 그 답이 보이리라.


086 MATSUE
Walk back ties in its place, Matsue
걷다 돌아보면 인연이 그 자리에, 마쓰에

밤 새 얘기해도 모자를 텐데 시간이 없어 헤어진 연인처럼 그렇게 다시 마쓰에를 찾았다. 눈썰미 있는 독자라면 지난 뚜르드몽드 4월호에 게재된 마쓰에를 바로 떠올릴 것이다. 내리는 빗방울에도 진한 인연의 그리움이 배인 마쓰에를 다시 찾은 이유는 아직도 보여줄 것이, 할 말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어느 새 연인이 돼버린 마쓰에의 손을 꼬~옥 잡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


096 HAWAII
Aloha Festival The Way to Remember Hawai‘i
하와이를 기억해줘요
지나친 로망과 기대는 실망을 낳는다. 그러나 그것이 허망한 로망이 아니었다면 다시 애정의 관계로 들어설 수 있다. 하와이에 대한 로망과 실망, 그리고 다시 시작된 로망의 이야기


100 HUANGSHAN
On a sunny day over the parenteral
황산, 맑은 날의 비경을 보다
남들은 몇 번씩이나 황산을 갔어도 맑게 갠 날의 황산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비가 온 뒤 협곡 위로 구름이 바다를 이루는 운해를 보지 못해 아쉽다고 한다. 아무튼 일 년에 몇 날을 빼곤 맑은 날을 볼 수 없다는 황산을 운이 억세게 좋았던지 바라던 소원을 이루는 행운을 얻었다.

104 SHIKOKU
The trips you have four hearts, Shikoku
사심(四心)을 가지고 떠난 여행, 시코쿠(四國)
시코쿠로 떠남에 앞서 마음을 네 등분 해 두었다. 정신을 한 데 모아 전심전력 취재해도 모자를 판에 마음을 나눈다니 그런 여유는 웬 말이냐고 묻겠지만 기자는 그것이 '예의'라고 판단했다. 비록 '시코쿠'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였지만, 제 각각의 매력으로 무장한 개성파 '3현'과 이웃집 오카야마를 온전히 품에 안기 위해서는 말이다.




(3P~4P)
LIFE+
RESORT l 1NIGHT2DAY

112 RESORT
Four Seasons Tented Camp Golden Triangle
초록의 숲과 코끼리의 품에 안겨 평안을 얻다
라오스, 미얀마, 태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어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비옥한 땅. 그곳에 가면 거친 정글 속에 은밀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포시즌스 텐티트 캠프를 만날 수 있다. 밤이면 풀벌레 소리에 잠이 들고, 낮이면 새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깨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그곳에서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진정한 평안을 얻었다.

122 1NIGHT2DAY
Land of Tasty Richness, Naju
멋과 맛이 흐르는 풍요의 땅, 나주
호남의 젖줄이라 불리는 영산강과 드넓은 평야가 펼쳐지는 나주. 한 상 가득 음식을 내놓는 나주의 넉넉한 인심은 나주평야의 토양을 비옥하게 적시는 영산강이 만들었나 보다. 2천년 역사를 간직한 풍요의 땅, 나주에서 발견한 멋과 맛 속으로.



FEATURE & CHOICE

022 Feature _ Design 비행기타고 마리메꼬 찾기
024 Feature_ Food 미국으로의 맛있는 여행
026 Feature_ Book 존, 사다코, 아나스타샤! 크리스마스 날 뭐 할래?
028 Feature_Film 세상을 바꾸는 1분
032 Choice_ Beauty 식물이 선사하는 한 방울의 힘
034 Choice_ Fashion 여행의 기술, 내일을 펼치다
036 Year End Special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는 열두 가지 방법


ETC
016 EDITOR'S NOTE
018 CONTRIBUTOR 이달에 도움주신 분들
020 READER’S Q&A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 드립니다
136 AMBROSIA 이달의 문화성찬
138 WAHT'S NEW NTO AIRLINES TRAVEL HOTEL FASHION JEWELRY LIVING
142 INDEX
144 QUIZ&GIFT 독자선물 당첨자
145 OMNIBUS